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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雨岐)의 여섯번째 미술작품
[원소의 춤_불과 물이 빚어내는 조화]

그림 「원소의 춤」를 바라보며
-우기(雨岐)-
모든 것은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
불은
타오르며 위로 오르려 했고,
물은
흐르며 낮은 곳을 찾아갔다.
하나는 뜨거움이었고,
하나는 식힘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로 닿을 수 없는 존재들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그림 속에서
불은 물을 밀어내지 않고,
물 또한
불을 꺼뜨리려 하지 않는다.
푸른 흐름은
붉은 숨결을 품고,
붉은 물결은
푸른 깊이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나는 이 그림 앞에서
사람의 마음을 본다.
뜨거운 열망과
차가운 이성이,
그리움과 체념이,
기쁨과 슬픔이
서로 다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어떤 날은
불처럼 사랑했고,
어떤 날은
물처럼 흘려보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어느 하나만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타오름만 있다면
스스로를 태워 버리고,
흐름만 있다면
어디에도 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불과 물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뜨거워야 할 순간과
흘려보내야 할 순간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 간다.
혼자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색.
서로 다른 것들이
끝내 하나의 아름다움이 되는 순간.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이기려는 힘이 아니라,
다름을 품으며
함께 춤추는 법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불과 물이 그러하듯,
서로를 지우지 않고도
하나의 우주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그림은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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