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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雨岐)의 세번째 미술작품
[세상의 결_하늘과 바다와 땅 사이에서]

그림 「 세상의 결」을 바라보며
-우기(雨岐)-
하늘은
늘 가장 위에 있었지만,
가장 먼저
빛을 내려놓는 존재였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그 빛을 흔들리며 받아 안았고,
땅은
그 모든 무게를
끝내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나는 이 그림 앞에서
세상이 하나의 결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본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하늘의 숨은 바다에 닿고,
바다의 떨림은
다시 땅의 깊은 곳으로 스며든다.
그래서 삶도
따로 존재하지 못한다.
한 사람의 슬픔은
어딘가의 저녁 노을이 되고,
한 사람의 따뜻함은
또 다른 마음의 파도가 된다.
보라빛으로 번진 수평선은
낮과 밤이 서로를 밀어내지 못한 자리 같고,
금빛으로 가라앉은 땅은
수많은 계절을 견디고 난 뒤의
조용한 얼굴 같다.
나는 오래 바라본다.
세상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다른 것들이
끝내 하나의 결로 이어져 있어서
아름답다는 것을.
하늘과 바다와 땅.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어 보여도
결국은 하나의 숨으로 이어져
오늘도
조용히 세상을 붙들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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