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우기(雨岐) 2026. 4. 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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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바라보다』 침묵으로 짓는 시
시인 우기의 세 번째 시집

『바라보다』는 침묵의 시학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55편의 시는 평균 10행 안팎, 가장 짧은 시 〈차〉는 단 4행에 그친다.
행과 행 사이의 평균 음절 수는 1.5음절. 이는 한국 현대시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극도의 압축이다.

우기 시학의 원칙
첫째, 설명하지 않는다.
우기의 시에는 "그립다", "외롭다", "슬프다" 같은 감정 형용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찻잔, 식지 않았다", "의자, 비어 있다", "손끝, 떨린다" 같은 구체적 사실만 제시된다.

둘째, 선언하지 않는다.
"나는 알았다", "깨달았다" 같은 철학적 선언도 없다. 대신 "눈을 감는다", "손을 내린다", "그대로, 선다" 같은 행위만 기록된다.

셋째, 극도로 압축한다.
불필요한 부사, 형용사를 모두 제거한다. "천천히 오른다"가 아니라 "오른다". "조용히 남아 있다"가 아니라 "남아 있다". 핵심만 남긴다.
이 세 원칙이 만들어내는 것은 독자에게 열린 시, 해석의 여백이 넓은 시다.

4부의 구조
**제1부 「네가 있던 자리」(13편)** — 부재와 그리움
떠난 이의 흔적을 더듬는 시들. 〈보고 싶다〉, 〈그립다의 시제〉, 〈사라짐〉 등은 "없음"을
통해 "있었음"을 증명한다. 〈차〉는 단 4행으로 모든 침묵의 거리를 표현한다.

**제2부 「바라보다」(11편)** — 시선과 침묵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기록하는 시들. 표제작 〈바라보다〉는 아침부터 저녁, 밤, 새벽, 다시 아침까지 하루 전체를 28행으로 담는다. 〈윤슬〉과 〈한 뼘의 바다〉, 〈닿는 순간〉은 쌍둥이 시들로, 닿음과 닿지 못함을 대비시킨다.

**제3부 「사람과 사람 사이」(13편)** — 곁과 온기
현대 도시의 만남과 단절을 다루는 시들. 〈지하철 2호선〉은 "어깨, 스친다 / 눈, 마주치지 않는다"로 도시의 역설을 보여주고, 〈나란히〉는 "말은 하지 않는다 / 발걸음, 맞춰진다"로 침묵 속 동행을 그린다. 〈종점〉에서 멈췄던 발걸음은 〈버스〉에서 다시 움직인다.

**제4부 「존재의 결」(18편)** — 사물과 시간
사물의 본질과 시간의 흐름을 담는 시들. 〈벚꽃〉, 〈그릇〉, 〈물〉 같은 시들은 사물을 통해 존재의 결을 드러낸다. 〈숨〉은 사계절을 호흡으로 기록하고, 〈갯벌〉은 썰물과 밀물 사이의 변화를 포착한다. 마지막 시 〈압축〉은 "ZIP 파일로", "비밀번호? / 모른다"로 쓰인 유일한 디지털 시로, 시집 전체의 압축 미학을 메타적으로 성찰하며 마무리한다.

반복과 변주
우기의 시는 같은 표현을 반복하되 다른 의미를 담는다.
〈버스〉는 "창밖, 뒤로, 흐른다"를 두 번 반복한다. 첫 번째는 혼자 탔을 때, 두 번째는 누군가 탄 후. 같은 풍경이지만 느낌이 다르다.
〈빈 의자〉는 "비어 있다"를 세 번 반복한다. 반복할수록 빈자리는 더 선명해진다.
"그대로"는 시집 전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달눈〉, 〈거리〉, 〈종점〉, 〈한 뼘의 바다〉 등에서 반복되며, 변하지 않음, 수용, 머묾의 의미를 담는다.
가장 짧은 시, 〈차〉
```
마주 앉는다.
차를 마신다,
식어 간다.
그대로 앉아 있다.
```
단 4행, 9어절의 시.
그러나 이 시가 말하는 것은
식어가는 차,
식어가는 관계,
침묵 속에서 앉아 있는 두 사람,
말할 수 없는 모든 거리다.
이것이 우기 시학의 정수다.
극도의 압축으로 무한을 담는다.
마지막 시, 〈압축〉
시집은 〈압축〉으로 끝난다.
```
내 마음
용량 초과.
압축한다.
ZIP 파일로.
(...)
그대로.
오늘도
압축한다.
```
이 시는 시집 전체의 메타포다.
55편의 시는 모두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을
극도로 압축한 기록이다.

누구를 위한 시집인가?
• 말 많은 시대에 침묵의 가치를 믿는 독자
• 과잉 설명에 지친 독자
• 짧지만 깊은 시를 원하는 독자
• 여백과 행간을 읽을 줄 아는 독자
• 일상 속 작은 것들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독자

"우기의 시는 건축이다. 말의 과잉을 덜어내고, 침묵의 공간을 세운다. 55편의 시는 하나의 완결된 건축물이다."
"이 짧은 시들을 읽고 나면, 당신은 침묵이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극도의 압축이 어떻게 무한을 담을 수 있는지 경험한다."

 

 

[저자(글) 우기(雨岐)]

우기(雨岐)
시인 · 소설가 · 문학가
침묵을 언어로 세우는 시인
필명 '우기(雨岐)'는 '비가 머문 갈림길'을 뜻하며, 그의 문학이 서 있는 자리를 그대로 가리킨다. 그에게 글쓰기는 표현이 아니라 존재의 행위이며, 생각이 아니라 기도의 형식이다.
시에서는 침묵을 언어로 세우고, 소설에서는 여백을 서사로 빚으며, 두 장르를 가로질러 '말하지 못한 마음에 빛과 숨을 불어넣는 문학'을 추구한다.
동양의 여백 미학과 서양의 존재론적 사유가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침묵의 시학'을 구축해 온 그는, 말의 과잉 시대에 문학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느린 책임으로서의 언어를 실천한다.
우기 시학의 원칙
1. 설명하지 않는다 — 감정 형용사 대신 구체적 사실
2. 선언하지 않는다 — 철학적 깨달음 대신 행위의 기록
3. 극도로 압축한다 — 평균 1.5음절의 짧은 행
4. 여백을 살린다 — 말하지 않은 것이 더 많이 말한다

저서
시집 『그리움을 그리다』 ;첫 시집
시집 『그리움 너머』 ;두 번째 시집
시집 『바라보다』 ;세 번째 시집

 

 

 

[목차 소개글]
제1부 네가 있던 자리 (13편) — 부재와 그리움 사이에서
떠난 이의 흔적을 더듬는 13편의 시. 〈너라는 존재〉는 "눈썹, 입술, 볼"로 시작해 "네가 숨 쉬던 / 방식"으로 끝난다. 〈보고 싶다〉는 눈을 감을 때만 "네가 있다". 〈그립다의 시제〉는 "찻잔, 식지 않았다"로 현재형 그리움을 표현한다. 〈차〉는 단 4행으로 모든 침묵의 거리를 담는다. 부재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는 역설의 시들.
[수록 시] : 너라는 존재 / 네 이름 / 그대가 앉았던 자리 / 앞자리 / 보고 싶다 / 달눈 / 그립다의 시제 / 거리 / 차 / 사라짐 / 눈물 / 신호 / 남은 것들의 온도

제2부 바라보다 (11편) — 시선과 침묵 사이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기록하는 11편의 시. 표제작 〈바라보다〉는 아침부터 다시 아침까지 하루 전체를 그린다. 〈윤슬〉과 〈한 뼘의 바다〉는 쌍둥이 시로, 닿음과 닿지 못함을 대비시킨다. 〈윤슬〉은 "빛, 발등 위로 흐른다"로 성취를 표현하고, 〈한 뼘의 바다〉는 "가까운 거리, 깊어진다"로 역설을 담는다. 〈머묾〉은 "말 없이, 손에 든 것 없이" 왔다 가는 만남을 그린다. 바라봄의 미학이 완성되는 부.
[수록 시] : 바라보다 / 창가 / 시선 / 빈 의자 / 설명표 / 봉투 / 종이배 / 윤슬 / 한 뼘의 바다 / 머묾 / 닿는 순간

제3부 사람과 사람 사이 (13편) — 곁과 온기 사이에서
현대 도시의 만남과 단절, 그리고 희망을 다루는 13편의 시. 〈지하철 2호선〉은 "어깨, 스친다"와 "눈, 마주치지 않는다"로 도시의 역설을 보여준다. 〈종점〉에서 "그대로, 선다"로 멈췄던 발걸음은 〈버스〉에서 다시 움직이고, 〈나란히〉에서 함께 걷는다. 〈우물〉은 "얼굴, 둘"로 끝나며 혼자와 둘 사이를 성찰한다. 고독에서 동행으로 향하는 여정.
[수록 시] : 지하철 2호선 / 우물 / 종점 / 버스 / 나란히 / 향기 / 입김 / 머리카락 / 새벽 / 꽃잎 / 이불 / 손

제4부 존재의 결 (18편) — 사물과 시간 사이에서
사물의 본질과 시간의 흐름을 담는 18편의 시. 〈벚꽃〉, 〈그릇〉, 〈물〉 같은 시들은 사물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숨〉은 "봄 / 개나리 / 젖은 흙"에서 시작해 "겨울 / 버스 정류장 / 하얀 김"을 거쳐 다시 "봄"으로 돌아오며 사계절을 호흡으로 기록한다. 〈갯벌〉은 썰물과 밀물 사이의 변화를 포착한다. 마지막 시 〈압축〉은 "그대로. / 오늘도 / 압축한다"로 끝나며, 시집 전체의 압축 미학을 메타적으로 성찰한다.
[수록 시] : 벚꽃 / 그릇 / 물 / 등 / 숨 / 갯벌 / 무너짐 / 선 / 모습 / 빨래 / 눈(눈) / 여백 / 잠수 / 신발끈 / 돌 /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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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 | 우기(雨岐) - 교보문고

바라보다 | 『바라보다』 침묵으로 짓는 시 시인 우기의 세 번째 시집 『바라보다』는 침묵의 시학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55편의 시는 평균 10행 안팎, 가장 짧은 시 〈차〉는 단 4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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